이태원동에서 중동 맛보기
이태원동은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다. 서아시아, 또는 중동 문화를 체험하려면 이태원으로 오는 것이 가장 간편할 것이다.
1. 케밥
이태원역 주변에는 케밥집이 상당히 많은데, 보통 큰 고기 꼬치를 돌리면서 썰어내는 되네르 케밥 형식이다. 가격은 (2021년 기준) 양고기 케밥이 6,900원이고, 치킨 케밥이 5,900원 믹스가 7,900원으로 고정되어 있는 듯하다. 케밥은 아래 사진과 같은 또띠아 랩 형태가 가장 기본적이나 바게트 빵도 잘 어울린다.
좌측 사진은 3번출구 쪽의 술탄케밥이다. 2명이 가서 세트로 시켰는데,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와 감자튀김까지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양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 시간이 없다면 우측 사진처럼 포장해서 길가에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케밥집에서 아이란(Ayran)이라는 터키식 요구르트를 팔길래 한 번 마셔 봤는데, 신 요구르트 맛이다. 디메스(DİMES)라는 터키 브랜드의 체리 주스도 먹어 봤는데, 맛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케밥과는 탄산음료가 잘 어울리는 듯 싶다.
2. 평범한 케밥에서 벗어나기
이태원에 케밥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케밥 자체도 매우 다양하거니와, 케밥이 아닌 다른 아랍계 음식들도 접할 수 있다. (애초에 필자는 케밥의 정의가 뭔지 잘 모르겠다. 거기까지는 조사하지 않겠다)
체인점이기는 하지만, 2번 출구 쪽의 할랄가이즈에서는 미국식 할랄 푸드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이걸 서아시아 편에 넣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북아메리카 편에서 다루는 것도 그거 나름대로 이상할 것 같아서 여기다가 넣었다. 밥과 양고기, 채소, 소스를 섞어 먹는 플래터(좌측 사진)를 주문하였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받으며 플래터의 조합(토핑선택?)이 굉장히 다양한 것 같은데,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우측 사진은 내용물이 잘 보이지는 않으나 팔라펠 랩이다. 팔라펠(فلافل/Falafel)은 병아리콩과 누에콩을 쪄 다진 후에 양파, 고수 등과 함께 뭉쳐 튀겨낸 것으로, 중동 지역에서 나름 메이저한 메뉴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비건 음식이지만 맛이 괜찮으며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3. 디저트
이태원역 4번출구를 따라 녹사평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알페도라는 빵집이 나온다. 터키식 빵과 디저트, 커피를 취급하는 곳으로 한 번쯤 가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에서 보이는 터키쉬 커피가 정말 맛있었는데, 가루를 넣고 그대로 끓임으로서 나오는 특별한 맛이 인상적이다. 알페도에는 상당히 여러 종류의 빵들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있는데 알록달록한 색의 이름모를 과자들은 의외로 상당히 딱딱하여 추천하지는 않는다. 바클라바(Baklava)는 겹겹이 쌓인 얇은 반죽에 견과류(호두, 피스타치오)와 시럽이 들어가 있는 디저트이며, 꽤나 달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 / Lokum)라는 터키/그리스식 젤리를 사 갔는데 이것도 꽤나 맛있었다.
이외에도 맛있다고 소문난 카이막(Kaymak)이라는 비싼 디저트도 취급하는데, 물론 맛있긴 하지만 '천상의 맛'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버터처럼 부드러운 질감인데, 꿀을 얹어 빵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다른 동네에도 있어요
종로구 명륜4가의 대학로 소나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국내 최초의 터키 요리 전문점이라는 이스탄불이 나온다. 아마 여기를 방문했을 때는 4인이서 세트메뉴로 시켰던 듯한데, 피타 브레드(터키식 피자)와 귀외치(스튜 요리) 등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귀외치는 상당히 맛있었고, 식후에는 홍차까지 나와서 좋았다.
>업데이트 : 이 집은 사라진 듯 하다.
>업데이트 : 이 글은 2021년에 작성되었기 때문에 튀르키예의 국명이 터키로 기술되어 있다. 국호가 변경되었음에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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