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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의 잡학탐구
LIFE/TRAVEL

[서울內 해외여행] 03.타코와 멕시코

by 자연데생 너구리 2022. 3. 6.

진짜 타코를 찾아서

 타코(Taco)는 토르티야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접어서 먹는 멕시코의 국민음식이다. 필자는 고등학생 시절 타코벨에서 타코를 처음 맛봤다. 타코벨에서는 타코, 퀘사디아, 부리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타코벨의 타코 메뉴들.

 그러나 멕시코에는 타코벨이 없다! 타코벨은 미국 프랜차이즈이며, 타코벨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는 멕시코인들이 먹는 타코와는 다른 '미국식 멕시코 요리'(흔히 텍스멕스Tex-Mex라고 한다)라고 할 수 있겠다. 취향에 따라 타코벨의 타코가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지만, 타코벨을 방문해 놓고서 타코를 먹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진짜 멕시코식 타코란 무엇일까?

타코의 구성

 타코의 기본은 토르티야(Tortillla)다. 토르티야는 얇게 구워낸 빵으로 원래 옥수수 가루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나, 멕시코 북부 및 미국에서는 밀가루로 대체되기도 한다. 보통 마이즈(maíz, 옥수수)와 아리나(harina, 밀)로 구분하여 부른다.

  멕시코 원주민들은 원래 생선을 타코의 내용물로 넣어 먹었다고 한다. 현재 토르티야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해산물 등 매우 다양하지만, 후술할 타코들은 모두 돼지고기가 사용되었다. 고기와 토르티야 외에 살사(salsa) 역시 타코의 중요 구성물이다. 살사는 멕시코식 소스로,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초록색의 살사 베르데(salsa verde)와 붉은색의 살사 로하(salsa roja)가 대표적이다.

타코 기본용어 정리 (저퀄리티)

 토르티야에 고기와 살사를 얹고, 고수와 양파가 간단하게 썰어 올려진 상태로 나오는 것이 정석 타코라고 할 수 있겠다.(고수를 싫어한다면 빼도 되지만, 되도록이면 먹어 보자) 손으로 접어서 들고 먹으면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이지만 꽤 기름져서 먹고 나면 생각보다 배부르다.

1. 타케리아 스탠, 을지로3가

을지로3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타케리아 스탠이라는 조그만 점포가 있다. 타케리아(Taqueria)는 타코 전문점을 의미한다. 이곳은 먹을 자리가 협소하지만, 나름 그것대로 (을지로만의) 분위기가 있으며 혼자 가기에 부담이 없는 곳이다.

아리나 + 카르니타스(삶은 돼지고기) + 살사 베르데 + 양파 + 고수 (+오이)

 간단한 멕시칸 타코의 모습이다. 토르티야는 밀로 되어 있으며, 소스는 베르데를 사용한다. 크기가 꽤 작아서 인당 두개 정도씩 시키면 좋다. 타코 외에도 퀘사디아를 팔고 있으며, 내용물로 주문할 수 있는 부위도 갈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저번 방문 때는 목살과 볼살을 판매하였다.

업데이트> 타케리아 스탠은 현재 없어졌다.

2. 비야 게레로, 삼성동

비야 게레로 점포 모습.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다

 비야 게레로(Villa Guerrero)는 외국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제대로 된 멕시칸 타코로 인정받는 듯한 곳이다. 실제로 외국인 손님들도 많다. 초리조(스페인식 소시지) 또는 카르니타스를 주문할 수 있는데 살코기뿐만 아니라 위, 껍데기, 혀 등 특수부위들을 맛볼 수 있다.

마이즈 + 살사 로하 + 고수 + 양파. 좌측이 껍데기, 우측이 혼합

 비야 게레로에서는 마이즈 토르티야에 살사 로하를 사용하며, 타코와 함께 라임이 한 조각씩 나와 타코 위에 뿌려 먹을 수 있다. 돼지 부속 재료들의 식감이 부드럽고 맛있는데, 순대국 같은 음식에서 보이던 재료들을 색다른 느낌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돼지 부속을 싫어한다면 초리조도 맛있다.

¡Salud! 🍻

 멕시코식 타코와 적당한 술. 멕시코산 코로나 맥주도 좋고, 테킬라 샷도 좋다. 제대로 된 멕시코를 즐겨 보자!

*이 글에서는 '타코', '토르티야'와 같은 공식 스페인어 표기법을 사용하였으나 실제 스페인어 발음은 된소리화가 많이 되어 있다. '따꼬', '또르띠야'가 실제 발음에 가까우니 주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