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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구리의 잡학탐구

LIFE31

빈 맛보기 8월 10일 역 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빈으로 향했다. 인스브루크에서 빈까지 가는 기찻길은 독일 땅을 조금 지나가서, 비록 기차 위에서지만 독일 땅도 조금 구경할 수 있었다. 꽤 오래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친구들과 보드게임, 잡담도 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도시인 잘츠부르크를 건너뛴 건 살짝 아쉽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빈(Wien), 또는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최대도시다. 한 글자 도시명이 어색하다 보니 '빈'이 쉽게 입에 붙지는 않는데, 그래도 원어 발음을 존중하여 빈으로 표기하겠다(비엔나는 라틴어(또는 이탈리아어) 표현이다). 빈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거점으로 오랫동안 제국, 더 나아가 유럽의 중심지로 기능하였던 대도시다.더보.. 2025. 6. 27.
티롤, 알프스 산자락 여행 8월 8일 아침에 짐을 싸 열차를 타러 갔다. 이딸로(Italo) 열차를 타고 먼저 볼차노에 간 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볼차노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행 열차로 갈아탈 예정이었다.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는 특이하게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알토아디제(Alto Adige), 독일어로는 쥐트티롤(Südtirol) 즉 남(南)티롤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역사적으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곳이지만 20세기에 이탈리아에 할양되어 지금에 이른다. 볼차노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독일어로는 보첸(Bozen)이라고 한다.더보기 : 티롤 알프스 자락의 티롤(Tirol/Tirolo/Tyrol) 지역은 중세부터 티롤 백국이 있던 곳으로, 오스트리아계 민족과 이탈리아계 민족이 섞여 살아왔다. .. 2025. 5. 9.
르네상스의 본고장 피렌체 8월 6일 나폴리 숙소에서 준비해 둔 아침식사(빵 같은 것들)에 개미가 꼬여서 별로 먹지 못했다. 전날 나폴리 중앙역에서 걸어오는 게 살짝 힘들었음을 고려해 이번에는 우버를 잡아 이동했다. 이딸로를 타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몇 시간 후 피렌체역(Firenze Santa Maria Novella)에 도착해 있었다.피렌체(Firenze) 피렌체는 토스카나주의 중심 도시다. 피렌체와 그 주변(토스카나) 지역은 중세에는 신성 로마 제국 아래에 들어가 있었는데 12세기부터는 사실상 독립하여 피렌체 공화국이 되었고, 15세기에 메디치 가문이 권력을 잡으며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더보기 : 르네상스와 피렌체 르네상스는 15~16세기 유럽 지역에서 일어난 문화적 움직임, 또는 그 시대를 뜻한다. 흔히 중세.. 2025. 3. 10.
소렌토에서 나폴리까지 소렌토(Sorrento) 폼페이에서 기차를 타고 종착역인 소렌토에 도착하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 있었다. 혼자 다니던 중이라 일단 간단히 주변 자판기 매장에 들어가서 햄과 아티초크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대충 먹은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관광도시 소렌토(Sorrento)는 나폴리 만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절벽 위에 있어 해발고도가 수십 미터 되며, 바다 건너에는 나폴리가 보인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휴식하면서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셨다. 이탈리아의 가정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모카포트를 사용해서 커피를 내려 먹는다. 포트 아래쪽에 물을 넣고, 바스켓에 원두 가루를 담아 불에 올리면 물이 끓어오르면서 위쪽 부분에 진한(에스프레소 같은) 커피가 채워진다. 해 보면 꽤 재밌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2025. 2. 23.
바다, 그리고 폼페이 8월 3일 이날은 에스프레소 대신 카푸치노를 마셨다.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열차(italo라는 고속철도)에 탑승하고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 근방에서의 일정은 3박 4일로 잡았는데 숙소가 매일 바뀌는 약간 복잡한 일정이었다. 첫날에는 토레 아눈치아타(Torre Annunziata)라는 바닷가 동네에서 숙박하고, 둘째 날에는 소렌토(Sorrento)에서, 마지막 날은 나폴리 시내에서 숙박하기로 했다. 나폴리 중앙역(Napoli Centrale)에는 점심때쯤 도착해 바로 역 근처에서 나폴리 하면 빠질 수 없는 피자부터 먹으러 갔다. 이탈리아치고 꽤 괜찮은 가격대에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필자는 사진 하단의 콰트로 포르마지(quattro formaggi) 피자를, 일행들은 토마토가 들어간 우상단.. 2025. 2. 15.
고대 로마의 흔적을 찾아서 8월 2일 치프로(Cipro)역 근처 조용한 동네에서의 숙박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침을 먹으러 나오며 조용히 걷기에도 좋았다. 아쉽게도 기차 문제로 8월 2일 밤에는 숙소를 테르미니 역 근처로 잡아 놓아서 다시 짐을 쌌다. 테르미니(Roma Termini) 역 쪽은 로마에서는 치안이 안 좋기로 꽤 유명한 듯하다. 확실히 오래된 역 주변이라 그런지 약간 낙후되어 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특히 이쪽에 이민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짐 보관 서비스(유료)를 이용해서 짐을 맡기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관광에 나섰다.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 플라미니오(Flaminio) 역에 내리면 보이는 Porta del Popolo(위 왼쪽 사진)는 로마 시대 성벽.. 2025. 2. 8.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월 31일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를 잡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으나 어쩌다 보니(한 번 택시를 갈아타서) 잘 도착했다. 카이로 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해 이집트항공의 로마행 비행기를 탔다. 기내식이 생각보다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이탈리아(Italia, Italy) 이탈리아 공화국은 남유럽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한 국가로 수도는 로마이며 인구는 약 6천만 명이다. 반도 전체를 관통하는 아펜니노 산맥이 있으며 북쪽으로는 알프스와 접한다. 지중해(아드리아 해, 이오니아 해, 티레니아 해, 리구리아 해)가 반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샤르데냐와 시칠리아 섬까지도 영토로 둔다. 언어는 피렌체 방언에 기초한 '이탈리아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나, 지역마다 사투리가 발달하여 있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2025. 2. 6.
사천 년의 역사 아래에서 7월 30일 피라미드 구경을 위해 출발하는 날. 이날은 햇빛을 가리기 위해 두바이에서 샀던 케피예(그 아랍인들이 쓰는 천)를 둘러 썼다. 조식을 먹고 택시를 잡아 매표소에 도착했다. 피라미드 내부를 들어가는 경우에는 관람비를 추가로 받는데, 우리는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의 피라미드만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렇게 대놓고 있는 무덤들은 오래전에 이미 전부 도굴당해서 막상 안에 들어가면 볼 것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들어가 보기는 아쉬우니까. 피라미드(아랍어 : haram, هرم)는 주로 고왕국 시대에 지어진 파라오의 무덤으로 태양신의 위대함과 왕의 권위를 상징하였다. 기자에 있는 것들이 가장 유명하지만 남쪽 사카라, 다슈르 등지에도 여럿 있다. 이들은 모두 나일 강의 서쪽에 있는데, 이는 고대 이집.. 2025. 1. 29.
카이로 박물관 구경 7월 29일 전날 밤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피라미드가 보이는 옥상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었다. 조식뷔페의 퀄리티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먹을 만했고 피라미드가 멋있었다. 숙소 위치가 약간 외곽이라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몇 번 시도한 끝에 겨우 택시를 잡아 카이로 시내로 향했다.압딘 궁전 카이로 시내 한복판의 압딘 궁전은 19세기에 이집트 총독(사실상 국왕) 이스마일 파샤에 의해 지어진 궁전으로, 이집트의 군주가 사용하던 건물이다. 현재 1층이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다. 박물관은 무기류와 훈장, 각 나라들로부터 받은 선물들과 중요한 문서들, 은접시 컬렉션 등을 소장하고 있다. 무기류 컬렉션이 상당하다. 주로 중세~근대 시기 총과 칼, 갑옷 위주로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것들부터 유럽,.. 2025.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