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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RUSSIAN

[러시아어] 대격 2, 이름 묻고 답하기

by 자연데생 너구리 2026. 3. 22.

 지난 글에서는 1식 동사 변화와 대격에 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인칭대명사의 대격을 알아보고 대격 의문사 кого를 사용한 문답을 연습하며, 이름을 묻고 답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본다. 추가로, 러시아어권의 작명 문화에 관해서 다루어 보겠다.

1. 인칭대명사의 대격

  인칭대명사를 목적어로 쓴다면, 아래와 같은 대격 형태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3인칭 단수 대명사 он/оно(온/아노)의 대격 형태 его는 г를 в로 읽어 [이보]로 발음됨에 유의해야 한다. 단수 인칭대명사의 대격 형태들은 모두 강세가 뒤쪽 모음에 있어서, 각각 [미냐] [찌뱌] [이보] [이요] 정도로 들린다. 이제 대격 형태를 활용해 예문을 만들 수 있다. 접속사 но(하지만)을 사용하여 영화 대사처럼 만들어 봤다.

Ты знаешь меня? (너 나를 아니?)
- Нет, но он знает тебя. (아니, 하지만 그는 너를 알지.)

 러시아어는 어순이 꽤 자유로운 편이라, Ты меня знаешь?와 같이 어순을 바꾸어도 똑같이 질문할 수 있다.

2. кого +동사 추가

 의문사 кого(г가 в발음이라 까보 라고 읽는다)는 사람을 가리키는 대격 의문사다. кто의 대격 형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사물을 가리킬 때의 의문사 что는 대격에서도 그 형태가 그대로다. 아래 예문을 보자.

Что она знает? (그녀는 무엇을 알고 있나요?)
Кого она знает? (그녀는 누구를 알고 있나요?)
Кто её знает? (누가 그녀를 알고 있나요?)

 첫 번째 문장은 저번 글에서 많이 등장한 형태로, 이때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지만 사실 여기서 что는 '무엇을'에 해당되기에 대격 형태이다. '무엇을'을 '누구를'로 바꾸고 싶다면, 두 번째 문장에서처럼 кто가 아닌 кого를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 문장에서는 묻고 싶은 것이 '누구를' 알고 있냐가 아닌 '누가' 알고 있냐이므로 원래의 주격 형태로 적고, 대신 она를 대격으로 바꾸어 её로 적는다. 어순을 바꿔 Кто знает её?도 가능하다.

 대격을 사용한 문답 연습을 위해 저번에 빼먹은 대격 연습하기 좋은 1식 동사 두 개(спрашивать와 понимать)를 추가해 봤다. спрашивать + 대격의 경우 대격에 해당하는 대상'에게' 질문하는 것임에 주의하자.

Преподаватель спрашивает её. (선생/강사님이 그녀에게 묻는다.)
Я не понимаю его. (나는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Кого он спрашивает? (그가 누구에게 묻는가?)
- Он спрашивает меня. (그가 나에게 묻는다.)
Вы понимаете? (이해하십니까?)
- Да, понимаю. (네, 이해합니다.)

3. Как вас зовут?

 Как은 '어떻게'에 대응되는 의문사이고, вас는 вы의 대격 형태(당신을), зовут는 звать(부르다)의 3인칭 복수 형태다. 문장을 직역하면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부릅니까?"가 된다. 즉, 러시아어로는 "Как вас зовут?" (또는, 격식 없이 Как тебя зовут?) 으로 이름을 물어볼 수 있다. 대답은 "Меня зовут ~~."로 한다.

Как вас зовут?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Меня зовут Дмитрий. (제 이름은 드미트리입니다.)

 다음과 같이 다른 인칭대명사를 사용해서 제3자의 이름에 관해서도 질문할 수 있다.

Как её зовут? (그녀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Её зовут Мария. (그녀의 이름은 마리야입니다.)

 4. 이름, 부칭, 성

오레스트 키프렌스키, <푸시킨의 초상>, 1827

 위의 인물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푸시킨이다. 이 사람의 풀 네임은 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인데, Александр(알렉산드르)가 이름이고 Пушкин(푸시킨/푸슈킨)이 성이다. 이름과 성 가운데 있는 부분은 부칭(отчество)인데, 아버지의 이름이 들어간다. Сергеевич(세르게예비치)라는 부칭은 세르게이(Сергей)의 아들이라는 뜻이므로 우리는 푸시킨의 아버지 이름이 세르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칭을 만들 때에는, 아버지 이름에 아들의 경우 -ович / -евич, 딸은 -овна / -евна를 붙인다. 성 역시 남녀에 따라 어미가 달라져서 푸시킨의 딸이라면 성은 а를 붙인 Пушкина가 된다.

 러시아인의 이름은 이렇게 이름-부칭-성으로 구성된다. 친한 사람들끼리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예의를 차려야 할 때에는 부칭까지 붙여 주어야 한다. 한국어로 '사장님', '교수님' 등 직함으로 부르는 상황에서 (또는 사람을 처음 만나 존대할 때), 러시아에서는 이름+부칭으로 부른다고 보면 된다. 성은 대화에서는 자주 사용되지 않으며, 군대에서 또는 문서상에서나 사용한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 등장인물들의 이름. 이름만 봐도 누가 어떤 관계인지 대략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어 이름은 명사의 성 구분 규칙에 따라서 남녀를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가령 Михаил이나 Николай는 남자 이름, София나 Вера는 여자 이름이다(물론 남자 이름 Илья나 Никита같은 예외도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름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축약된 '애칭'을 부른다는 것인데, 애칭의 경우에는 남자 이름임에도 я나 а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을 준다. 예를 들어, Михаил과 Николай의 애칭은 각각 Миша와 Коля다. 심지어는 여자 이름과 남자 이름의 애칭이 동일한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흔한 러시아인 남/녀 이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