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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RAVEL

아이슬란드 여행 1부 - 레이캬비크, 골든 서클

by 자연데생 너구리 2026. 5. 29.

 2024년에 다녀온 아이슬란드 여행기는 너무 자세한 설명 없이 사진 중심으로 요약해서 업로드하려고 한다. 3명의 일행과 함께했다.

9월 20일

 핀에어를 탑승했고, 헬싱키에서 환승하는 밤 비행기였다.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서 북극을 지나가는 괴상한 경로를 이용하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헬싱키에서 (아이슬란드) 입국 심사를 진행해서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을 때는 따로 입국심사를 받지 않았다.

9월 21일

헬싱키 입국심사장의 국경 표시봉 /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오래전부터 입에 달고 살았던 아이슬란드에 진짜로 왔구나, 실감하며 아이슬란드에 발을 디뎠다. 케플라비크 공항 입국 면세점에서 술과 간식거리를 조금 사고, 예약해둔 렌트카를 찾으러 밖으로 나섰다. 시간은 오전 9시 정도, 날씨는 꽤 쌀쌀했다. 

 Blue Car Rental에서 렌트한 차는 기아 스포티지, 운전은 필자가 하지는 않았다. 보험을 괜찮은 것으로 들어 놓았지만 그래도 차 사진을 열심히 찍어 놨다. 나무 하나 없는 풍경을 지나며 레이캬비크 시내로 향했다.

아이슬란드 음식들 (Cafe Loki)

 아이슬란드의 (유일한) 랜드마크 앞에서 처음 먹는 아이슬란드 음식. 살벌한 물가에 경악했지만 맛은 좋았다. 삭힌 상어는 필자 취향은 아니었다.

할그림스키르캬 외부 / 내부

 신기한 모양의 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 교회. 입구 앞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최초의 유럽인(이자 아이슬란드인), 레이프 에이릭손의 동상이 있다. 내부는 깔끔한 교회의 모습이고, 신기하게 생긴 오르간 외에 특별히 볼 것은 없었다.

Reykjavik Maritime Museum

 간단히 물 따위를 장을 보고 나서, 레이캬비크 해양박물관에서 어업부터 해양학까지,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바다 활동 모습을 구경했다. 자연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은 특별전시(예술?)를 봤던 기억이 난다.

 길을 걸으며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핫도그 집에 줄도 서 봤다. 아이슬란드인들은 핫도그에 Pylsusinnep라는, 달콤한 겨자 소스를 곁들인다. 나름 맛있어서 나중에 마트에서 소스를 샀던 기억이 난다. 실내 전통 시장 같은 곳도 들러 간단히 구경해 봤는데, 특별히 살 건 없었다.

각종 동물(육상동물부터 고래, 심지어 인간)의 남성기를 전시한 아이슬란드 성기 박물관도 흥미롭게 구경했다.

북극곰과 퍼핀이 싸우는 걸까 / 숙소 근처 풍경

 숙소로 들어가면서 주차에 조금 난항을 겪었다. 레이캬비크는 특히 주차할 곳이 많지 않아서 구역에 따른 주차 요금을 잘 확인하고 주차해야 한다. EasyPark라는 앱을 사용했다.

 나오면서 시내 산책을 많이 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이나 무지개색의 도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할그림스키르캬 앞 길도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 건지기는 힘들다.

Icelandic Street Food

나름 가성비 있는 무한리필 수프 집에서 맥주와 함께 맛있는 아이슬란드식 수프를 먹어볼 수 있었다. 수프가 빵에 담겨 나와서 국물이 자꾸 없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맛있었다.

거위가 많은 레이캬비크 시청 앞 호숫가를 산책하며 하루를 마쳤다.

9월 22일

새벽의 레이캬비크

 아침 일찍 일어나 레이캬비크 바닷가 러닝을 했다. 생각보다 추웠다. 뛰다 보니 뭔가 쓰레기들을 모아 지은 듯한 집(예술 작품) 같은 곳에 도달했는데, 어둡고 으스스해서 잘 구경하지는 못했다. 씻기 위해 숙소 내부에서 온수를 틀면 (온천수라서) 유황 냄새가 났다.

 마트 오픈 시간에 맞춰 앞으로의 식량을 사고, 밖에 앉아 아이슬란드식 요거트 스키르(skyr)를 먹었다. 마트 바나나가 바나나 걸이에 걸려 있던 기억이 난다 - 그래서 바나나도 샀다.

씽벨리르

 이날의 일정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관광지들인 '골든 서클'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첫 목적지는 씽벨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 씽발라바튼의 북쪽에 위치하며,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 열곡대로 협곡 같은 지형이 만들어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데, 930년부터 아이슬란드의 의회(비슷한 무언가)가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대부분이 평지이거나 별로 경사가 급하지 않아서 둘러보기 좋다. 작은 폭포와 함께 (진짜)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Laugarvatn이라는 호수 근처에 멈춰섰다. 이곳에는 아이슬란드 전통 방식인, 지열로 빵을 만드는 것을 보러 왔다.

 이곳 호수에서는 물이 끓어올라 주변 땅이 매우 뜨겁다. 땅 속에 반죽을 넣은 냄비를 하루 정도 묻어 두면, 솥에 찌듯이 빵이 익는 원리다. 주로 짙은 갈색의 전통 호밀빵(rúgbrauð)을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날 넣어둔 빵을 빼서 잘라 보면 이렇게 멋진 질감이 나온다. 심지어 맛있다. 버터와 훈제 연어를 곁들여 먹을 수 있었다.

 빵을 조금 먹긴 했지만 제대로 된 끼니를 먹어야 하니, 주변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도로 주변에는 풀을 뜯는 양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Efstidalur라는 농장 겸 식당(겸 호텔?)에서 비싸지만 맛있는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또 소들이 풀을 뜯는 것을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풀을 참 잘 먹었다. 맛있었을까?

Strokkur Geysir. 영상으로 올리기 귀찮아서 이렇게 남긴다.

 골든 서클의 두 번째 관광지, 게이시르(Geysir)는 주기적으로 물이 끓어오르는 간헐천이다. 유명 관광지답게 사람이 많다. 사실 그다지 분출하지는 않는 뜨거운 물웅덩이들이 여러 개 있고, 흔히 생각하는 높이 분출하는 간헐천은 Strokkur 한 개 정도가 있다. 수 분 정도 간격으로 분출하는데, 언제 끓어오를지 모르니 사진 찍는 타이밍 잡기는 어려웠다. 수십 m까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의 모습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싶다. 끓어오르는 것을 네다섯 번 이상 감명깊게 보았다.

간단한 지질학적 설명과 귀여운 리틀 게이시르도 준비되어 있다.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기념품가게도 크다. 이상한 것들이 많다

 골든 서클의 마지막 여행지는 굴포스(Gullfoss), 아주 큰 폭포다. 폭포 옆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폭포 윗부분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폭포가 신기했다.)

굴포스 / 폭포 북쪽 멀리에는 빙하가 보인다.
양 / 부대찌개

 22일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초원과 양들을 지나 플루디르(Flúðir)라는 곳의 숙소에서 묵었다. 근처에 Secret Lagoon이라는 오래된 온천을 예약해서, 이곳에서 개운하게 온천욕을 할 수 있었다. 처음 경험해 보는 자연온천이었는데 여러모로 신기하고 좋았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가격도 괜찮아서 골든 서클 지역을 여행한다면 꼭 시크릿 라군을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숙소로 돌아와 아이슬란드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부대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고 밤에는 잠시 나와 별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삼각대를 이용해 핸드폰을 고정하고 노출을 길게 주면 나름 예쁘게 잘 나온다.

남쪽 하늘
북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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