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Bossa Nova)는 1960년대 브라질에서 발전된 장르로, 브라질 전통의 삼바 음악에서 타악기의 비중을 줄이고 재즈의 분위기를 가미해 조금 더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카페 같은 곳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The Girl from Ipanema(Garota de Ipanema)'는 보사노바의 선구자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과 스탄 게츠, 조앙 지우베르투의 합작 앨범 Getz/Gilberto의 수록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곡이다. 여성 보컬은 조앙 지우베르투의 아내 아스투르드 지우베르투가 맡았다. 곡이 초반에는 포르투갈어로 진행되다가 영어로 바뀌는데, 영어 부분에서도 억양이 조금 묻어 나온다. 일단 원곡을 들어 보자.
Olha que coisa mais linda, mais cheia de graça
저기 좀 봐봐,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광경을 한
É ela menina que vem que passa
바로 그녀야, 산뜻이 하늘거리며
Num doce balanço caminho do mar
바다로 왔다 가는 그 소녀
Moça do corpo dourado do sol de Ipanema
이파네마의 햇살에 피부를 금빛으로 그을린 소녀는
O seu balançado é mais que um poema
시보다도 아름답게 흔들며 지나가네
É a coisa mais linda que eu já vi passar
이전에 지나가면서 본 것보다 훨씬 아름다워
Ah, porque estou tão sozinho?
아, 난 왜 이렇게 외로울까?
Ah, porque tudo é tão triste?
아, 왜 더 자꾸 슬픈거지?
Ah, a beleza que existe
아, 이렇게 어여쁜 소녀가
A beleza que não é só minha
내 여자가 아닌데
Que também passa sozinha
홀로 날 지나치는데
Ah, se ela soubesse
아, 그 소녀가 날 지나칠 때
Que quando ela passa
그녀 향한 사랑으로
O mundo sorrindo se enche de graça
세상이 미소 짓고, 은혜로 가득 차고
E fica mais lindo por causa do amor
한층 더 아름다워진다는 걸 알아준다면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젊고 사랑스럽고 늘씬하고 적당히 그을은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걸어가네
And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ah!"
그녀가 하나둘 사람 사이를 지나칠 때마다 모두 말하지, "아!"
When she walks, she's like a samba
꼭 걸음걸이도 삼바 같아라
That swings so cool and sways so gently
황홀하게 흔들면서 보드랍게 하늘거리네
That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ah!"
그녀가 하나둘 사람 사이를 지나칠 때마다 모두 말하지, "아!"
Oh, but he watches so sadly
이런, 남자는 너무나 애처롭게 바라보네
How can he tell her he loves her?
어떻게 하면 소녀에게 사랑한다 말할까?
Yes, he would give his heart gladly
그래, 그라면 기쁜 맘으로 고백할 거야
But each day, when she walks to the sea
하지만 그녀는 날마다 바다를 향해서
She looks straight ahead, not at he
너무도 꼿꼿이 걸어가, 그는 아랑곳 않고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젊고 사랑스럽고 늘씬하고 적당히 그을은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걸어가네
And when she passes he smiles
그때마다 남자는 환히 웃지만
But she doesn't see
소녀는 보지 않네
Oh, but he sees her so sadly
이런, 남자는 너무도 가엾이 바라보네
How can he tell her he loves her?
어떻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Yes, he would give his heart gladly
그래, 그라면 기쁜 맘으로 고백할 거야
But each day, when she walks to the sea
하지만 그녀는 날마다 바다를 향해서
She looks straight ahead, not at he
너무도 꼿꼿이 걸어가, 그는 아랑곳 않고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젊고 사랑스럽고 늘씬하고 적당히 그을은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걸어가네
And when she passes he smiles
그때마다 남자는 환히 웃지만
But she doesn't see
소녀는 보지 않네
She just doesn't see, no she just doesn't see
소녀는 보지 않네, 전혀 보질 않네
But she doesn't see, she doesn't see, no she just doesn't see
전혀 보질 않네, 보질 않네, 전혀 보질 않네
내용에 관해서
뻔하다면 뻔한 짝사랑 노래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파네마(Ipanema)는 브라질 제2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남쪽 해안가 지역이다. 남대서양과 맞닿은 이파네마의 해변은 이 노래 덕분에 상당히 유명해진 듯하다. 여수와 '여수 밤바다' 쯤의 관계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언어에 관해서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 남미 대륙에서는 흔히 스페인어가 통용되는데, 브라질만이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비슷한 로망스어군의 언어이지만, 단어나 문법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지만 브라질 인구가 대륙 전체의 절반이기 때문에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의외로 포르투갈어이다. 게다가 브라질 인구가 포르투갈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본고장의 유럽식 포르투갈어보다 브라질식 포르투갈어가 더 접하기 쉬운 편이다.
포르투갈어 역시 로마자를 사용하므로 읽는 것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ç는 s로 읽으면 되고 모음에 붙은 ~는 비음을 나타낸다.
번외로 브라질의 토착 언어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자. 원래 브라질의 원주민들은 투피(Tupi)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파네마라는 지명도 투피어 'ipá(연못) + nem-a(고약한)'에서 유래되었다. 투피어는 식민지배 이후의 브라질에서도 꽤 통용되었지만, 18세기 예수회 탄압과 이민자 유입으로 그 수가 크게 줄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같은 투피-과라니어족에 속하는 옆동네 파라과이의 과라니어가 아직까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다시 노래로 돌아가서
보사노바 장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노래다. 다른 유명 가수들에 의해서도 리메이크가 많이 되어 있고 한국 가수들이 커버한 영상도 꽤 뜬다. 또 The Girl from Ipanema를 떠나서 '보사노바'라는 장르도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의 보사노바와 함께 국산 보사노바도 즐겨 보자.
참고자료
The Girl from Ipanema, 나무위키(https://namu.wiki/w/The%20Girl%20from%20Ipanema)
Ipanema,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Ipanema)
Tupi Language,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Tupi_language)
보사노바, 네이버 음악장르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82535&cid=62892&categoryId=62892)
이 글에는 비전문가의 뇌피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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