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브어로 돌아온 세소찾이다. 오늘은 폴란드/우크라이나 민요 '매들이여(Hej, Sokoły/Гей, Соколи)'를 가져와 봤다. 폴란드, 우크라이나(등등 주변 지역)에서 널리 전해지는 곡이므로 가사는 폴란드어와 우크라이나어 가사가 둘 다 있으나 폴란드어 버전이 조금 더 인지도가 높고 작곡자가 폴란드인으로 추정되는 것 같으니 먼저 폴란드어로 들어 보자.
(원어-독음-해석 순)
Hej, tam gdzieś z nad czarnej wody
헤이 탐 그제시 즈 나드 차르네이 보디
흑해 주변 머나먼 어딘가에서
Wsiada na koń kozak młody
브샤다 나 콘 코자크 므워디
젊은 코사크가 말에 오르네
Czule żegna się z dziewczyną,
출레 제그나 셰 즈 졔브치농
한 소녀와 슬픈 작별을 하지만
Jeszcze czulej z Ukrainą
예시체 출래이 즈 우크라이농
우크라이나와 더욱 슬픈 작별을 하네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치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skowroneczku
무이 스테포비 스코브로네츠쿠
내 초원 위의 종달새들이여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츠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dzwoń, dzwoń, dzwoń
무이 스테포비 즈본 즈본 즈본
내 초원 위에서 딸랑, 딸랑, 딸랑
Wiele dziewcząt jest na świecie,
비엘레 제브촌트 예스트 나 시비에체
이 세상엔 수많은 소녀가 있지만
Lecz najwięcej w Ukrainie
레치 나이비엥체이 브 우크라이니에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 있네
Tam me serce pozostało,
탐 메 세르체 포조스타워
내 마음만은 그곳에 있으리,
Przy kochanej mej dziewczynie
프지 코하네이 메이 제브치니에
내가 사랑하는 소녀와 함께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치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skowroneczku
무이 스테포비 스코브로네츠쿠
내 초원 위의 종달새들이여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츠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dzwoń, dzwoń, dzwoń
무이 스테포비 즈본 즈본 즈본
내 초원 위에서 딸랑, 딸랑, 딸랑
Żal, żal za dziewczyną,
잘 잘 자 제브치농
슬퍼하네, 그 소녀를 위해 슬퍼하네
Za zieloną Ukrainą,
자 젤로농 우크라이농
푸른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Żal, żal serce płacze,
잘, 잘, 세르체 프와체
슬퍼하네, 가슴 깊이 슬퍼하네,
Już jej więcej nie zobaczę
유지 예이 비엥체이 니에 조바체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할 테니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치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skowroneczku
무이 스테포비 스코브로네츠쿠
내 초원 위의 종달새들이여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츠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dzwoń, dzwoń, dzwoń
무이 스테포비 즈본 즈본 즈본
내 초원 위에서 딸랑, 딸랑, 딸랑
Wina, wina, wina dajcie,
비나 비나 비나 다이체
와인, 와인을 다오
A jak umrę pochowajcie
아 약 움레 포호바이체
그리고 내가 죽으면 묻어 주오,
Na zielonej Ukrainie
나 젤로네이 우크라이니예
푸른 우크라이나에
Przy kochanej mej dziewczynie
프지 코하네이 메이 제브치니에
내가 사랑하는 소녀 근처에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치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skowroneczku
무이 스테포비 스코브로네츠쿠
내 초원 위의 종달새들이여
Hej, hej, hej sokoły
헤이 헤이 헤이 소코위
이봐, 이봐, 매들이여!
Omijajcie góry, lasy, doły
오미야이체 구리 라시 도위
산과 숲과 골짜기를 지나
Dzwoń, dzwoń, dzwoń dzwoneczku,
즈본 즈본 즈본 즈보네츠쿠
딸랑, 딸랑, 방울을 울려라
Mój stepowy dzwoń, dzwoń, dzwoń
무이 스테포비 즈본 즈본 즈본
내 초원 위에서 딸랑, 딸랑, 딸랑
내용에 관하여
코사크(또는 카자크, 코자크)와 소녀의 이야기이다. 카자크 이야기는 밑에서 이어 하는데, 일단은 군인 정도로 알아 두자. 전쟁에 나가러 말에 오르는 군인이 소녀와의 마지막 작별을 하고, 매들과 종달새들에게 종을 울려서 머나먼 타지에 있는 자신의 소식을 전해 달라는 듯하다.
코자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이야기
코자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서부에 살던 민족으로, 주변국(특히 폴란드와 러시아)의 통제를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군사적 집단을 이루어 살았는데 특히 자포로자 주변의 자포로자 코자크가 우크라이나의 뿌리로 여겨진다.
자포로자 코자크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 왕의 봉신을 받아 용병으로 많이 활동하였다. 크림 타타르나 오스만 제국 같은 공통의 적을 두고 폴란드와 코자크는 일종의 협력관계였다. 그러나 가톨릭과 정교회라는 종교적 차이가 갈등을 유발하였고, 흐멜니츠키의 반란과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쇠락으로 우크라이나 지역이 러시아 영향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코자크)는 러시아로 완전히 편입되었다가, 잠시 독립도 했다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지금의 우크라이나로 이어진다.
필자의 역사 지식이 짧기도 하고, 너무 길게 쓸 수도 없어서 조금 비약이 있지만 대충 코자크/카자크가 어떤 것인지만 이해했다면 좋다.(더 알아보고 싶다면 직접 찾아 보자) 노래 '매들이여'는 우크라이나 코자크들의 이야기이고, 폴란드어 가사로 창작되어 있는 것은 코자크와 폴란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보여 준다. 이 곡은 현재까지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우호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아있다.
언어에 관하여
폴란드어는 인도유럽어족 슬라브어파 서슬라브어군에 속하며, 로마자를 사용한다. 다만 복자음 표기가 많아 읽기는 꽤 까다로운 편이다(z가 남발된다...). 간략하게만 알아보면 ch는 ㅎ발음, cz는 ㅊ발음, sz가 영어에서의 sh발음 정도다. rz는 권설 마찰음 [ʐ]인데 혀를 위로 올려 낸 z소리이다. 어려우면 그냥 ㅈ이라고 생각하자.
w나 j는 독일어처럼 [v], [j]로 읽으면 되고 ł이 [w]발음임에 주의하자. 즉 sokoły는 소코위/서커위 정도로 읽힌다. 모음 중 ą, ę는 옹, 엥 정도로 읽으면 된다.
우크라이나어는 슬라브어파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며, 문자는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밑의 우크라이나어 버전을 들어 보면 알겠지만 폴란드어와 비슷한 단어가 많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서슬라브어와 동슬라브어의 영향을 모두 받은 일종의 점이지대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같은 동슬라브어군인 러시아어와 좀더 비슷한데 둘 다 키릴 문자를 쓰지만 문자 종류나 발음 면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다만 이 글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남은 이야기
어쩌다 보니 전쟁중인 나라 이야기가 연속으로 딸려왔다. 우크라이나 상황은 슬슬 잊혀지고 있는 것도 같은데, 슬라브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상황이 상당히 안타깝다. 빠르게 해결되기를 기원해 본다.
참고자료
Hej Sokoły,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Hej_Soko%C5%82y)
카자크, 나무위키(https://namu.wiki/w/%EC%B9%B4%EC%9E%90%ED%81%AC)
폴란드어, 나무위키(https://namu.wiki/w/%ED%8F%B4%EB%9E%80%EB%93%9C%EC%96%B4)
이 글에는 비전문가의 뇌피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ORLD > SE SO CH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소찾] 32.Empire State Of Mind (0) | 2023.10.30 |
---|---|
[세소찾] 31.얼음꽃(گل یخ) (0) | 2023.10.22 |
[세소찾] 29.제루살레마(Jerusalema) (0) | 2023.10.14 |
[세소찾] 28.마추픽추(Machu Picchu) (0) | 2023.10.09 |
[세소찾] 27.걱정 없이(Vô Tư) (0) | 202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