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인 만큼 호주 출신 가수들의 곡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필자는 호주에서 결성된 밴드 AC/DC 곡들을 즐겨 듣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AC/DC를 가져오기는 조금 식상해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어보리진/애보리지니) 곡을 가져와 봤다. 오늘 세소찾에서 들어볼 곡은 Yothu Yindi의 Treaty(조약)이라는 곡이다. 영어 가사와 원주민 언어(Gumatj/구마치어) 가사가 섞여 있다.
Well I heard it on the radio
라디오로 들었어
And I saw it on the television
그리고 티비로 보았어
Back in 1988, all those talking politicians
1988년, 그 말 많은 정치인들을 말이야
Words are easy, words are cheap
말하는 건 쉬워, 말하는 건 싸지
Much cheaper than our priceless land
돈으로 살 수 없는 우리의 땅보다 훨씬 저렴해
But promises can disappear
하지만 약속들은 사라질 수 있어
Just like writing in the sand
모래에 글씨를 쓰는 것 같이
Treaty yeah
조약, 예
Treaty now
조약, 지금
(x2)
Nhima djaṯpangarri nhima wälaŋ-wälaŋ
잣팡가리 춤을 춰, 잘하는구나,
Nhe djaṯpa-yaṯpa nhima gaya' nhe marrtjini yakarray
넌 춤추고, 즉흥적으로, 계속해서, 와우
Nhe djaṯpa nhe wälaŋ gumurr-djararrk gutjuk
잣팡가리를 춰, 그거 좋구나, 나의 손자여
This land was never given up
이 땅을 포기한 적 없어
This land was never bought and sold
이 땅은 팔린 적 없어
The planting of the union jack
유니언 잭 깃발이 꽂혔어도
Never changed our law at all
우리의 규칙은 바뀐 적 없어
Now two river run their course
두 강은 서로 다르게 흐르지
Seperated for so long
오랫동안 갈라져서 말이야
I'm dreaming of a brighter day
난 밝은 미래를 꿈꿔
When the waters will be one
강줄기가 하나가 되는 그날을
Treaty yeah
조약, 예!
Treaty now
조약, 지금!
(x4)
Nhima gayakaya nhe gaya' nhe
넌 즉흥적으로, 즉흥적으로,
Nhe gaya' nhe marrtjini wälaŋ-wälaŋ nhe yä
넌 즉흥적으로, 계속해서, 더 잘하는구나
Nhima djaṯpa nhe wälaŋ
잣팡가리에 춤춰, 그거 좋구나
Gumurr-djararrk yawirriny'
나의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Nhe gaya' nhe marrtjini gaya' nhe marrtjini
즉흥적으로, 계속 즉흥적으로, 계속해서,
Gayakaya nhe gaya' nhe marrtjini wälaŋ-wälaŋ
즉흥적으로, 즉흥적으로, 계속해, 더 잘하는구나
Nhima djaṯpa nhe wälaŋ
잣팡가리 춤을 춰, 그거 좋구나
Nhe gumurr-djararrk nhe yä,
나의 사랑하는 모든 것들아
e i, e i, e i i i, i i i, i i i, i i
Promises disappear - priceless land - destiny
약속은 사라져 - 귀중한 땅, 그리고 운명
(간주)
Treaty yeah
조약, 예
Treaty now
조약, 지금
(x2)
Well I heard it on the radio
라디오로 들었어
And I saw it on the television
그리고 티비로 보았어
But promises can disappear
하지만 약속들은 사라질 수 있어
Just like writing in the sand
모래에 글씨를 쓰는 것 같이
Treaty yeah treaty now (x4)
조약, 예! 조약, 지금!
Treaty ma (x4)
조약, 마!
Treaty ma!
조약, 마!
내용에 관하여
이 노래는 1988년 호주의 총리 밥 호크(Bob Hawke)가 원주민 축제에 방문했을 때 원주민(애버리지니)들이 내놓은 바룽가 선언(The Barunga Statement)을 배경으로 한다. 이 선언문에는 원주민들의 인권과 자치·자결권 등을 보장하고, 원주민을 차별하지 않는 사법체계를 정부 차원에서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밥 호크 총리는 이 선언문에 대한 대답으로 1990년까지 원주민-이주민(백인) 사이 '조약'을 체결할 것을 약속하였으나 1991년 그가 퇴임할 때가 되어도 이 '조약'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 1991년 발표된 곡 'Treaty'는 바룽가 선언을 바탕으로 하는 조약을 당장 체결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오스트레일리아에 백인들이 정착한 이후 원주민 사회는 오랫동안 탄압받아 왔으며,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점차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곡 'Treaty'는 차별받던 애버리지니들의 목소리가 담긴 곡으로, 가사에서 '서로 다르게 흐르는 두 강줄기'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백인과 애버리지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계속 등장하는 잣팡가리(Djaṯpangarri)는 원주민(욜릉우족) 전통 음악이다.
언어에 관하여
Treaty에 쓰인 원주민 언어는 파마늉아어족 욜릉우(Yolŋu)어파에 속하는 두왈(Dhuwal)어의 일종인 구마치(Gumatj)어라고 한다. 욜릉우어(Yolŋu matha)는 호주 북부 원주민들의 언어로 화자 수는 총 4000명 정도이며 크게는 6개, 작게는 30여개의 언어들로 나뉘어진다. 기본 로마자에 ŋ, ä 등을 추가해 사용하는데 읽는 게 어렵지만은 않다.
호주 영어(Australian/Antipodean English)에 관해서도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대체로 영국 영어와 비슷하나 어휘나 억양 면에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꽤 독특해서 알아듣기 힘들 때 종종 있다(필자의 경험담이다). 음절 끝에서 r은 자주 생략되고, a가 [ɐ]로 발음되기도 하며 특히 이중모음의 발음 면에서 다른 지역 영어와 차이를 보인다. 아래의 영상에서 직접 들어 보자.
남은 이야기
Yothu Yindi(요투 인디)는 욜릉우어로 '아이와 어머니'라는 뜻이다. 의외로 백인 락 밴드 멤버들과 원주민 전통 음악가들이 함께 뭉쳐 결성한 그룹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Treaty는 호주 원주민 언어 곡으로는 거의 최초로 주목받은 곡으로, 아직까지도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로 자리잡아 있다.
참고자료
Barunga, Northern Territory,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Barunga,_Northern_Territory)
Treaty(song),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Treaty_(song))
Yolŋu Language, Wikipedia(https://en.wikipedia.org/wiki/Yol%C5%8Bu_languages)
Reflections & Voices: Exploring the Music of Yothu Yindi with Mandawuy Yunupingu, Aaron Corn
이 글에는 비전문가의 뇌피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ORLD > SE SO CHA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소찾] 48.Europapa (0) | 2024.09.12 |
---|---|
[세소찾] 47.แว่นกันแดด(선글라스) (0) | 2024.07.06 |
[세소찾] 45.Por Una Cabeza(머리 하나 차이로) (0) | 2024.05.11 |
[세소찾] 44.Mo Ghile Mear(나의 용맹한 그대) (0) | 2024.03.28 |
[세소찾] 43.Kobe(কবে) (0) | 2024.02.17 |